2009년 5월 23일 토요일

아 눈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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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망하지마라
삶과 죽음이 하나가 아니겠는가

화장해라마을
주변에 작은 비석하나 세워달라

그동안 너무 힘들었다
너무 많은 사람을 힘들게 했다
책을 읽을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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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어이없고 믿기지 않던 소식.
자신의 신념과 어긋나는 현실이 얼마나 괴로웠을까.

2009년 5월 19일 화요일

KIA 드디어 3위


이게 얼마만인가.
드디어 KIA가 LG와의 홈경기를 승리로 장식하고 3위에 오르고야 말았다.
그토록 풍부했던 선발진이 조금씩 무너지다가 이젠 5선발 유지도 어렵게 되었지만 아직 로테이션에 남아있는 선수들의 활약은 너무나도 믿음직스럽다.
호성적의 원동력은 바로 옆에도 나와있듯이 평균자책 1,2,3위에 올라있는 기아 1,2,3선발. 기존의 원투펀치인 윤석민과 서재응이 이탈했음에도 양현종, 구톰슨, 로페즈 세 선수가 윤석민과 서재응이 아쉽지 않을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들은 방어율 뿐만이 아니라 이닝이터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더욱 믿음직스럽다.
물론 양현종이 풀타임 선발을 뛰어본 경험이 없고 로페즈도 주로 불펜에서 활약했었던것을 감안하면 과연 후반기에도 이러한 좋은 투구를 이어갈 수 있을지 걱정도 되지만, 서재응과 이범석이 늦어도 6월엔 복귀할 것이고 여차 하면 임준혁도 선발로 가세할 수 있기때문에 기아의 선발 바탕은 매우 튼튼하다고 할 수 있다.

2009년 5월 11일 월요일

2009년 5월 10일 롯데 vs KIA (광주) - 구동순의 활약

 

 

 

구동순(한국으로 귀화해줘!)의 호투가 빛났던 경기.

 

역시 KIA 타이거즈는 외국인 투수 하나는 정말 잘 뽑는다고 봐야겠다. 그동안 한국에서 이름을 날린 외국인 투수는 옥춘이 정도를 제외하면 다 기아에서 뽑은 선수들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기아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은 대단하다. 구동순도 한국에서 적응도 잘하는 것 같고 생긴것도 깔끔하며 인터뷰도 나무랄데 없더라. 팀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시키고 싶다고 하니, 어찌 안이쁠 수 있겠는가.

또 하나. 최희섭이 중간에 빠져버리니까 타선의 무게감이 너무나도 달라져버림을 느낄 수 있었던 게임이다. 그만큼 최희섭의 비중이 크다는 말이다. 김상사는 결승타를 치긴 했지만 그리 잘맞은 타구는 아니었고, 중요한 순간에서 카운트 싸움에 실패하고 삼진으로 물러나는 걸 보면 아직 멀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최희섭자리에 들어온 장성호는 예전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뿐더러 컨디션이 좋을때에도 사실상 무게감이 그리 크진 않은 타자였다. 3번이나 4번보다는 2번이 어울린다고 할까.

현실이 이러니, 최희섭이 부상없이 1년을 착실히 뛰어주는게 올해의 타이거즈에 있어서는 무엇보다도 중요할 듯 싶다.

2009년 5월 2일 토요일

2009년 05월 01일 한화 vs KIA (군산) - 소통의 어려움

 
 

 

 


정말 보여줄 것은 다 보여준 어처구니 없는 경기였다.


8회초 기아의 한점차 리드.
유동훈이 1아웃을 잡은 상태에서 김태완을 상대로 등판한 한기주.

나중에 감독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김태완이 느린공을 잘치기 때문에 빠른 직구로 승부하라고 한기주를 내보냈다고 한다. 몸상태가 좋지 않지만 150에 가까운 직구는 던질 수 있기 때문에.

그런데 이게 웬일인지 직구는 버려두고 초구부터 가운데 슬라이더를 던지는 한기주.(커브였을 수도 있다. 내가 본게 아니라서..) 그때 조범현 감독은 놀라서 다시 직구를 던지라고 주문했다는데.. 어찌하여 2구째에도 같은공이 가운데로 들어오는건지. 여지없이 동점 홈런을 내주었다.


그 이후로 경기는 급격히 막장으로 치닫는다.

9회말 1사만루 황금 역전찬스에서 들어선 바뀌남.(박기남이라 부르기조차 싫다.) 초구에 스퀴즈 사인이 나고 3루주자는 출발했지만 멍하니 공을 보고 있었던 바뀌남. 이적한지 얼마 안된걸 감안하더라도 그 중요한 순간에 작전을 놓친건 너무 안타깝기만 하다. 사인을 제대로 못봤으면 다시 묻든가!!
11회말에는 2사에 2-3 에서 나온 나지완의 안타. 미리 스타트를 끊은 1루주자 김원섭은 3루를 돌아 홈까지 무한질주, 횡사. 김원섭이 늘 조금 더 가려다가 허무하게 죽는 일이 많다는걸 감안하면 3루 최코치가 김동무를 멈추지 않은게 너무 아쉬운 순간. (다음 타석이 최희섭이었으니!)

12회말에는 선두타자가 나갔지만 우리 바뀌남의 번트 실패에 이은 종범신의 기습번트실패.

결국 기주를 구원등판한 석민어린이만 13타자를 상대해 퍼펙트로 막는 포스를 보여주었지만
남은 2연전 등판은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마무리를 4.1이닝동안 써가며 이기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간에 소통이 안되는 문제로 인해 무승부로 끝나버린, 너무나도 많은 것을 잃게된 아쉬운 게임.
막강한 전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박빙의 경기를 승리로 이끌지 못하는 타이거즈의 전형적인 모습이 잘 나타난 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