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2일 토요일

2009년 05월 01일 한화 vs KIA (군산) - 소통의 어려움

 
 

 

 


정말 보여줄 것은 다 보여준 어처구니 없는 경기였다.


8회초 기아의 한점차 리드.
유동훈이 1아웃을 잡은 상태에서 김태완을 상대로 등판한 한기주.

나중에 감독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김태완이 느린공을 잘치기 때문에 빠른 직구로 승부하라고 한기주를 내보냈다고 한다. 몸상태가 좋지 않지만 150에 가까운 직구는 던질 수 있기 때문에.

그런데 이게 웬일인지 직구는 버려두고 초구부터 가운데 슬라이더를 던지는 한기주.(커브였을 수도 있다. 내가 본게 아니라서..) 그때 조범현 감독은 놀라서 다시 직구를 던지라고 주문했다는데.. 어찌하여 2구째에도 같은공이 가운데로 들어오는건지. 여지없이 동점 홈런을 내주었다.


그 이후로 경기는 급격히 막장으로 치닫는다.

9회말 1사만루 황금 역전찬스에서 들어선 바뀌남.(박기남이라 부르기조차 싫다.) 초구에 스퀴즈 사인이 나고 3루주자는 출발했지만 멍하니 공을 보고 있었던 바뀌남. 이적한지 얼마 안된걸 감안하더라도 그 중요한 순간에 작전을 놓친건 너무 안타깝기만 하다. 사인을 제대로 못봤으면 다시 묻든가!!
11회말에는 2사에 2-3 에서 나온 나지완의 안타. 미리 스타트를 끊은 1루주자 김원섭은 3루를 돌아 홈까지 무한질주, 횡사. 김원섭이 늘 조금 더 가려다가 허무하게 죽는 일이 많다는걸 감안하면 3루 최코치가 김동무를 멈추지 않은게 너무 아쉬운 순간. (다음 타석이 최희섭이었으니!)

12회말에는 선두타자가 나갔지만 우리 바뀌남의 번트 실패에 이은 종범신의 기습번트실패.

결국 기주를 구원등판한 석민어린이만 13타자를 상대해 퍼펙트로 막는 포스를 보여주었지만
남은 2연전 등판은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마무리를 4.1이닝동안 써가며 이기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간에 소통이 안되는 문제로 인해 무승부로 끝나버린, 너무나도 많은 것을 잃게된 아쉬운 게임.
막강한 전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박빙의 경기를 승리로 이끌지 못하는 타이거즈의 전형적인 모습이 잘 나타난 경기였다.

댓글 2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