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3일 두산 vs KIA (광주) : 드디어 두산 상대 첫 승!

경기일 : 2009년 06월 03일 ㅣ 구장 : 광주 구장

구단 1회 2회 3회 4회 5회 6회 7회 8회 9회 득점 두산 0 0 0 0 0 2 0 0 0 2 KIA 2 0 0 0 1 0 2 0 X 5

두산				1회	2회	3회	4회	5회	6회	7회	8회	9회	타수	안타	타점	득점	타율
																	시즌	5게임
	중	정수빈		유땅		一직			투三안		삼진		4	1	0	1	0.232	0.077
	우	임재철		중안			三직		우중2		三실		4	2	1	1	0.296	0.462
	좌	김현수		중안			三땅		二땅		一직		4	1	0	0	0.398	0.300
	三	김동주		삼진			一파		三안			二땅	4	1	1	0	0.381	0.421
	지	최준석			투땅			우중안	二병				3	1	0	0	0.333	0.200
	타	최주환	9									一직	1	0	0	0	0.000	0.000
	二	이원석			좌비			우비		유땅			3	0	0	0	0.293	0.286
	타	민병헌	9									二땅	1	0	0	0	0.237	0.000
	유	손시헌			삼진			삼진		二직			3	0	0	0	0.237	0.300
	포	용덕한				사구		4구					0	0	0	0	0.229	0.250
	타	유재웅	7							二땅			1	0	0	0	0.214	0.333
	포	채상병	7										0	0	0	0	0.158	0.182
	一	오재원				4구		一땅					1	0	0	0	0.277	0.375
	타一	이성열	8								유땅		1	0	0	0	0.115	0.143
TOTAL													30	6	2	2	0.276	0.284

KIA				1회	2회	3회	4회	5회	6회	7회	8회	9회	타수	안타	타점	득점	타율
																	시즌	5게임
	중	김원섭		우홈	三직			사구		一二안		-	3	2	1	3	0.309	0.400
	우	이종범		三땅	우비			三파		좌중2		-	4	1	2	0	0.275	0.389
	지	이재주		중안		三파		우안		유땅		-	4	2	1	1	0.226	0.333
	주	최용규	7									-	0	0	0	0	0.293	0.250
	一	최희섭		삼진		一땅		一파		중비		-	4	0	0	0	0.279	0.158
	三	김상현		4구		유땅			포파			-	2	0	0	0	0.280	0.294
	二	김종국	7								중비	-	1	0	0	0	0.339	0.333
	좌	나지완		좌안			좌비		삼진		좌안	-	4	2	1	0	0.244	0.333
	二	안치홍		좌안			삼진		좌비			-	3	1	0	0	0.252	0.364
	三	박기남	7								三병	-	1	0	0	0	0.150	0.000
	포	차일목		삼진			우비					-	2	0	0	0	0.220	0.100
	타	홍세완	7							三땅		-	1	0	0	0	0.283	0.067
	포	김상훈	8									-	0	0	0	0	0.234	0.333
	유	이현곤			三땅			우비		좌안		-	3	1	0	1	0.238	0.462
TOTAL													32	9	5	5	0.262	0.312

두산			경기	승	패	세	이닝	타자	투구	타수	안타	홈런	4사	삼진	실점	자책	방어율
정재훈	패		11	4	3	0	5	22	91	20	5	1	1	3	3	3	5.14
오현택		6.5	1	0	0	0	1 1/3	7	25	7	3	0	0	1	2	2	13.50
박정배		7.3	7	0	0	0	1 2/3	5	14	5	1	0	0	0	0	0	4.50

KIA			경기	승	패	세	이닝	타자	투구	타수	안타	홈런	4사	삼진	실점	자책	방어율
로페즈	승		12	3	2	0	7 2/3	28	118	25	6	0	2	4	2	2	3.00
유동훈	세	8.2	25	3	2	2	1 1/3	5	14	5	0	0	0	0	0	0	0.79

• <결승타> 김원섭(1회 무사서 우월홈런)
  <홈런> 김원섭4호(1회1점 정재훈)
  <2루타> 임재철(6회) 이종범(7회)
  <실책> 박기남(8회)
  <도루자> 임재철(1회)
  <주루사> 용덕한(3회) 오재원(3회) 이종범(7회)
  <병살타> 최준석(6회) 박기남(8회)
  <폭투> 정재훈(1회)
  <심판> 박종철 오석환 전일수 윤상원

 

 

 이상하리만치 두산만 만나면 힘을 못쓰던 기아였다. 개막전 2연패는 KIA가 워낙 개막시리즈에 약한 탓에 그런것이라 치고, 본격적인 두산 징크스(아직 징크스라 하긴 좀 이르다 할 수도 있지만서도)의 시작은 기주의 불쇼였다고 할 수 있다. 3승을 할 분위기에서 3패를 하고 나니 올해의 기아도 답이 없다며 얼마나 많은 기아팬들이 좌절했던가. 그때 두산 타선을 보면서 정말 부러워서 미치는줄 알았었다. 당시엔 최준석이 엄청난 페이스를 보이고 있었기에 더욱 그러했다. (물론 지금은 김현수 빼고는 별로 부러울것 없다.)

 

 암튼, 그 어려운 시절에서 벗어나 행복했던 5월을 보낸 기아가 6월 초 다시 두산을 만났다.

 

 1차전은 양현종 vs 김선우. 실질적인 양팀 에이스간의 대결이었으나 또다시 두산이 승리하면서, 그것도 또 9회에 대량실점을 하며 경기를 내주면서 기아는 올시즌 두산 6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거기에 양현종은 평균자책점 1위를 내주기까지. (이종욱 선수 얼른 쾌차하시길)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서 7연패의 사슬을 끊어내기 위해 등판한 로페즈.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정말 제 몫을 다 해주었다. 구톰슨에 비해 다소 기복이 있는 피칭을 했었기에 내 눈에는 그리 미더워 보이지 않았던 그이지만 오늘은 정말 승리하려는 불굴의 의지를 보여주었다. 타자가 친 공에 두번이나 맞고도 아픔을 참기 위해 글러브를 던지던 모습. 행운의 삼중살을 얻어내고는 최희섭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뻐하는 모습에서 '정말 승리에 굶주렸구나'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4타수에 1안타만을 치고도 경기 MVP로 뽑힌 종범신. 오늘의 승리는 신의 뜻이 아니었을까. 적시에 터진 그의 2타점 2루타(이종욱이 있었다면 단타로 끝났을법한 타구였지만) 덕분에 로페즈가 조금 더 던진 후 마운드를 유동훈에게 넘길 수 있었다. 그리고 바로 다음 이재주의 유격수 땅볼때 3루에서 종범신이 보여준 엉덩이놀림(?)은 왜 그가 신이라 불리는지 보여주는 동작이었다. 화면상으론 태그를 절묘하게 피하며 세잎이었으나 신의 엉덩이 무브먼트를 놓친 3루심의 아웃판정. 아쉽지만 뭐 3점차면 충분했기에 종범신도 항의하지 않았던 것 같다.

 

 아무튼 전체적으로 기아에게 승운이 따랐던 경기였다. 삼중살도 그렇고, 막판 김현수의 타구가 최희섭의 점프캐치에 잡힌 것도 그랬다. 무엇보다 그동안 이길 수 있던 경기를 수차례 내주었던 두산에게, 오늘처럼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확실히 잡았다는데 의미가 있다. 마무리 유동훈도 믿음직스러워보인다.

 

 내일, 아니 오늘(4일) 경기는 윤석민과 홍상삼의 대결이다. 꼭 석민어린이가 개막전 패배를 되갚는 경기가 되었으면 한다.